분류 정규음반 | 라이브 | 클래식 | 기타 |
Chaos And Creation In The Backyard (2005)
| 2007·02·03 23:04 | HIT : 2,059 |
폴 매카트니의 음반을 듣고 우울해지기는 처음이었습니다. 60대 중반에 다다른 노 거장의 목소리는 윤기가 많이 빠지긴 했지만 여전히 매력적이었고, 멜로디와 가사 역시 희망적이고, 몇몇 곡에서는 특유의 귀여움도 보였주었습니다만 앨범을 듣고나서의 첫 느낌은 "차갑다"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트랙들이 매카트니의 개인적인 작업의 산물이라는 점에서는 1997년도에 발표된 "Flaming Pie"와 비견될 만 합니다. 어쿠스틱한 느낌이 전면에 부각된 점, 두 앨범 모두 그래미의 'Album Of The Year'에 노미네이트 되고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는 점, 각각 미국 챠트 2, 6위에 오르는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것까지 닮은 꼴입니다. 결정적인 차이라면 "Flaming Pie"에 매카트니의 따스한 감성이 녹아있었다면, 이 앨범에 담긴 사운드의 색채는 외롭고 쓸쓸하다는 것입니다.

라디오 헤드의 걸작 앨범들의 프로듀스로 이름을 날린 나이젤 갓리치의 솜씨는 확실히 뛰어나지만, 따뜻한 매카트니의 감성을 이렇게 차갑게 바꾸어 놓은 것은 개인적으로 아쉽습니다. 이러한 우울한 느낌이 낯설긴 하나 음악 자체로는 수록곡 하나하나부터 매카트니의 보컬, 연주, 편곡등 무엇하나 빠질 것 없는 썩 잘만들어진 걸작입니다.

전체적인 트랙이 어쿠스틱 기타 혹은 어쿠스틱 피아노를 기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렉기타의 리프가 전면으로 나서는 스트레이트한 로큰롤 곡이 하나도 없는 것도 이 앨범의 특징입니다. 이는 폴이 원맨밴드 형식으로 녹음했기 때문일테지만(다른 이의 연주가 들어간다는 점, 무엇보다 프로듀스를 다른 이에게 맡겼다는 점에서 이전의 "McCartney", "McCartney2"에 비하면 반쪽짜리 원맨밴드 음반입니다), 이러한 단촐한 구성이 이 음반의 느낌을 더 외롭고 쓸슬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헤더 밀스 매카트니와의 파경을 예고하는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Fine Line
앨범의 첫 트랙으로 경쾌한 피아노 반주가 특징입니다. 첫 싱글로 커트된 이 곡은 피아노 반주가 마치 일렉기타의 리프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고 이 리프를 후반부에는 현이 받아서 반복되며 끝납니다.

How Kind Of You
오르간 소리가 전편에 깔리고 여기에 종소리를 흉내낸듯한 피아노 건반의 아르페지오가 음울한 색채를 더해주는(실황을 보니 믹서를 가지고 소리를 내더군요) 이 곡은 폴이 허밍으로 부르는 리프가 매력적입니다.

Jenny Wren
기타 연주가 인상적인 이 곡에 대해 폴 스스로가 "Blackbird"의 동생이라고 했지만 오른손의 아르페지오 패턴이 같은 것을 빼고는 전혀 다른 노래입니다. 폴은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있었던 소규모 공연(Chaos and Creation at Abbey Road)에서 "Blackbird"와 이 곡의 기타연주는 바흐의 "Bouree(E단조 류트 모음곡에서 5번째 곡, BWV 996)"를 흉내내었다고 밝혔습니다. 폴의 고백처럼 이 곡의 기타 연주는 바로크 시대의 곡처럼 저음부가 이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장조의 멜로디이지만 쓸쓸하게 들리는 이 소품은, 신곡이지만 매카트니의 클래식이라고 불러도 될만큼 흡입력이 강한 노래입니다.

At The Mercy
역시 장조지만 우울한 느낌의 이 곡은 피아노를 기본으로 하여 진행되고 있습니다. 폴의 목소리로 더빙된 후렴구가 재미있습니다.

Friends To go
쓸쓸한 느낌의 이 곡은 어쿠스틱 기타의 반주로 시작하고는 곧이어 피아노와 일렉기타가 조심스럽게 가세합니다. 포크스타일로 만들어진 이 곡에 대해 폴은 죠지 해리슨의 스타일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English Tea
폴의 피아노에 실내악이 곁들여진 짧은 소품으로 이 음반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곡입니다. 상큼한 가사와 톡톡튀는 멜로디는 "Jenny Wren"과는 다른 의미로 폴 매카트니 사운드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Too Much Rain
베이스와 피아노로 시작하더니 이내 어쿠스틱 기타반주가 전반에 나섭니다. 이제는 노년에 접어든 폴 매카트니의 목소리는 절망속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미소를 지으라는 가사와 너무나도 잘 어우러집니다. 가사에서 짐작하셨듯이 이 곡은 찰리 채플린의 "Smile"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전 "Smile"의 여러 버전중에서도 80년대 폴과 공동 작업을 했던 엘비스 코스텔로 버전의 "Smile"을 가장 좋아합니다). 이 앨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A Certain Softness
"And I Love Her"나 "Distractions"등에서 보여준 라틴 계열의 냄새가 뭍어나는 곡입니다(사실 비틀스 시절에도 "Besame Mucho"는 폴의 레파토리였고, 비틀스 멤버중 가장 라틴적으로 생기기도 했습니다). 중반부에는 피아노 연주가 멋드러지게 가세합니다.

Riding To Vanity Fair
어쿠스틱 기타반주를 기본으로 스트링이 깔리는 이 곡은 멜로디뿐만 아니라 가사에서도 우울한 느낌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Follow Me
어쿠스틱 기타의 반주가 전면에 나서는 이곡은 앨범 발매에 앞서 2004년도에 있었던 글래스톤 베리 페스티발에서 이미 선보인 바 있습니다. 외로웠던 나를 당신은 밝은 등불이 되어 비추어준다는 희망적인 가사지만 쓸쓸한 느낌을 줍니다.

Promise To You Girl
독백조로 느리게 시작하더니 이내 피아노 연주가 흥겨운 로큰롤로 변신합니다. "Fine Line"과 함께 이 앨범에서 唯二한 로큰롤 곡이기도 합니다. 폴이 가성으로 부르는 코러스가 안상적이고, 느린 후렴구와 빠른 부분의 대비되는 짜임새가 재미있습니다.

This never Happened Before
도입부의 피아노 연주가 단순하면서도 멋있는 매카트니표 러브 발라드입니다. 한국영화인 "시월애"의 헐리우드 리메이크작인 "Lake House"에서의 주제가로도 쓰였고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후렴부로 연결되는 부분에서 딸림조로 바뀌는 것 역시 매카트니의 대표적인 수법입니다.

Anyway
앨범의 마무리를 하는 이 곡은 피아노 연주가 전면에 나섭니다.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멜로디는 역시 매카트니만이 뽑아내는 전형이라 할 만 합니다. 이 곡에 이어 앨범 제작 기간중 녹음된 젬세션이 히든트랙으로 실립니다.
  
공지사항   이 게시판의 내용에 관하여
21    정규음반 :: Memory Almost Full (2007)
준비중입니다
   정규음반 :: Chaos And Creation In The Backyard (2005)
폴 매카트니의 음반을 듣고 우울해지기는 처음이었습니다. 60대 중반에 다다른 노 거장의 목소리는 윤기가 많이 빠지긴 했지만 여전히 매력적이었고, 멜로디와 가사 역시 희망적이고, 몇몇 곡에서는 특유의 귀여움도 보였주었습니다만 앨범을 듣고나서의 첫 느낌은 "차갑다"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트랙들이 매카트니의 개인적인 작업의 산물이라는 점에서는 1997년도에 발표된 "Flaming Pie"와 비견될 만 합니다. 어쿠스틱한 느낌이 전면에 부각된 점, 두 앨범 모두 그래미의 'Album...
19    정규음반 :: Driving Rain (2001)
새로운 연인,  새로운 세기의 새 음반... 1999년도에 발표했던 로큰롤 음반 "Run Devil Run"이 폴의 신곡을 다소 포함하고 있었지만, 수록곡 대부분이 리메이크 곡이었고, 본래 "Run Devil Run"은 정식 스튜디오 음반으로 기획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Driving Rain"은 1997년작 "Flaming Pie"이후로 무려 4년만에 발표하는 폴의 신보입니다. 물론 수록곡 모두 폴의 자작곡으로 채워진... 올 봄 발표했던 윙스 ...
18    정규음반 :: Run Devil Run (1999)
사실 앨범 런데빌런은 폴 매카트니가 애초에 스튜디오 앨범으로 기획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폴은 1979년작 "Back To The Egg"이후로 줄곧 우정을 나누고 있는 핑크 플로이드의 데이브 길모어를 비롯한 여러 음악 동료들과 함께 EMI 애비로드 2번 스튜디오에서(바로 비틀즈가 녹음을 하던 그 장소!!!) 일주일간 젬세션을 가졌습니다(폴은 링고 스타가 드러머로 참여하길 바랬는데, 링고는 당시 스케쥴이 안맞아서 딥퍼플의 이안 페이스가 드럼스틱을 잡습니다). 이 젬세션...
12345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GGAM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