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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gs At The Speed Of Sound (1976)
| 2007·02·03 14:31 | HIT : 1,607 |
"폴 매카트니 & 윙스"는 1975년작 "Venus And Mars"부터 간단하게 "윙스"로 이름을 바꾸고 독자의 밴드로서 이미지 쇄신을 하려고 합니다만 여전히 "폴 매카트니의 윙스"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만은 "폴 매카트니의 윙스" 작품이라기 보다는 그냥 밴드 "윙스"의 작품이라고 해도 괜찮을 만큼 폴 매카트니의 포스트-비틀즈 시절의 경력 중에서도 아주 독특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11곡의 수록곡 중 2곡을 제외한 9곡 모두를 폴이 작곡했습니다만 폴은 6곡만의 리드보컬을 맡고 데니 레인이 2곡, 지미 맥컬로치가 1곡, 그리고 드러머 조 잉글리쉬와 린다 매카트니도 각각 1곡씩의 리드 보컬을 맡는 매우 특이한 작품입니다. 아마도 1975년 영국과 호주투어를 하며 비틀즈 시절 이후 참으로 오랜만에 대대적인 라이브 공연을 경험한 폴이 당시 기획하고 있던 유럽 투어(Wings Over The Europe)와 전미 투어(Wings Over America)를 앞두고는 대중들에게 폴 매카트니라는 가수의 공연이라기보다는 좀 더 밴드 지향적이고 록적인 느낌을 전달하려는 의도와 또 이런 대규모의 순회 공연에서 어느 정도는 리드 보컬을 돌아가며 맡음으로 폴의 목소리를 다소 아낄려는 의도도 있고 또, 다른 멤버들도 더 즐겁게 투어에 임하게 하려는 그런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앨범 수록곡 대부분은 1975년의 영국과 호주투어를 마치고 하와이로 휴가간 기간동안 썼다고 합니다. 녹음작업은 1976년 1월과 2월 2개월간에 걸쳐 애비로드 스튜디오와 엘스트리 스튜디오에서 했다고 하네요.

앨범작업을 마친 윙스는 3월 20일부터 유럽 투어(Wings Over Europe)를 시작하고 이 앨범은 그 달 26일 발매되어 대단한 반향을 일으킵니다. 이 앨범에 대해 록 비평가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했습니다만 미국 앨범 챠트 정상에 오르고, 싱글로 발표된 "Silly Love Songs"는 미국 싱글 챠트 1위, "Let'em In"은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합니다. 특히 "Silly Love Songs"는 그 해 빌보드 집계 최고의 히트곡이 되어 폴은 "I Want To Hold Your hand", "Hey Jude"에 이어 그 해의 최고 히트곡(미국 빌보드지 기준)을 3번이나 작곡하고 부른 유일한 작곡가, 가수로 기록됩니다.

한마디로 폴 매카트니의 작품이라기보다는 밴드 윙스의 작품이라고 불러도 될만큼 멤버 각자의 역량이 잘 드러난 앨범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그만큼 폴 매카트니만의 음악을 기대하셨던 분들께는 다소 실망일지도 모르나, 윙스 멤버 각자의 음악성이 잘 살아나고, 폴은 자신이 모든 보컬을 맡지 않는 대신, 연주에 매진함으로써 베이스 연주면에서는 이 음반에서 그 절정을 보여주지 않나 생각합니다.



Side 1

Let'em In
"딩동딩동"하는 조용한 벨소리에 이어 피아노의 인트로와 함께 곡이 시작합니다. 이 똑같은 벨소리를 조지 해리슨은 자신의 "Ding Dong"이라는 노래에서 후렴구로 사용하죠. 조지 해리슨의 "딩동딩동"은 흥겨운 느낌의 업템포이지만 "Let'em In" 인트로의 벨소리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죠. 이 느린 발라드 곡은 폴에게는 다소 의외인 어둡고 무거운 느낌을 주는데요, 군악대에서 쓰일 듯한 리듬의 작은북 소리(라이브 공연에서는 데니 레인이 19세기식 군대 모자를 쓰고 작은 북을 두드립니다)와 곡이 페이드 아웃 되다가 갑자기 큰소리로 끝나는 부분이 인상적이죠. 노래 가사에 여러 이름들이 들먹거려지며 그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도 되겠냐는 말을 하죠. 이들 중 Autine Gin은 폴의 어머니 메리 매카트니의 죽음 이후 폴을 돌봐준 삼촌이고, Brother Michael은 폴의 친동생인 마이크 매카트니, Martin Luther는 흑인 인권 운동자인 킹 목사를 가리키고요, Sister Suzy는 1977년 린다가 싱글 "Seaside Woman"을 발표할 때 사용하는 필명 "Suzy & The Red Strips"에서 따온 것이라 합니다. 특히 Brother John은 바로 폴의 음악적 동반자이자 라이벌이었던 존 레논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앞서 말했듯 이 곡은 싱글로 발표되어 미국 챠트 3위에 오릅니다.

The Note You Never Wrote
윙스의 2인자 데니 레인이 리드 보컬을 맡은 작품입니다. 폴이 작곡한 느리고 슬픈 곡이죠. 린다의 하모니가 잘 어우러지고 간주에서 지미의 리드기타 역시 인상적이죠. 폴의 베이스는 여기서 튀지 않게 받쳐주고 있습니다.

She's My Baby
전형적인 폴 매카트니 곡이라 할만큼 밝고 즐거운 곡입니다. 이 곡은 70년대 초의 어느날 밤 런던의 자택에서 피아노에 앉아 린다를 위해 작곡했다고 하네요. 곡의 가사는 당시 두 사람의 관계를 정리한 일기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1999년에 발표한 "Working Classical"에는 현악 4중주로 편곡돼 실리죠. 폴 매카트니 특유의 멜로딕한 베이스가 아주 돋보이고 지미의 기타도 여기에 잘 어우러집니다.

Beware My Love
전 스튜디오 버전보다 "Rock Show" 비디오에서 처음 이 곡이 연주되는걸 봤는데, 그때 굉장히 강렬한 곡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라이브 버전이 더 파워풀하고 좋지만 (특히 비디오의 시애틀 실황에선 곡이 끝날 때 폴이 "Beware"를 강렬하게 외치는 것과 현란한(?) 조명이 더욱 인상적이었죠), 오르간으로 시작해서 어쿠스틱 기타의 짧은 리프에 하모니가 어우러지는 인트로가 있는 스튜디오 버전도 멋있습니다. 조용한 인트로에 이어서 일렉 기타가 가세하며 곡은 하드록으로 돌변하죠.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곡입니다.

Wino Junko
리드 기타리스트 지미 맥컬로치가 직접쓰고 부른 곡입니다. 굉장히 잘 생긴 기타리스트죠(^^;;;). 이 곡의 가사는 이미 전작 "Venus And Mars"에서 자신이 부른 "Medicine Jar"와 마찬가지로 마약에 반대하는 가사이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윙스는 활동기간 중 끊임없이 마약문제로 말썽을 일으켰고, 지미 자신은 1979년 9월 27일 밤에 런던의 아파트에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하고 맙니다. 폴이 아닌 다른 윙스 멤버의 곡 중에서는 가장 훌륭한 곡이 아닌가 합니다. 후반부의 지미의 기타도 멋있고 폴의 베이스 역시 잘 받쳐주고 있습니다.



Side 2

Silly Love Songs
록 비평가들이 가장 싫어할 만한 사랑 타령이지만(전에 국내에 라이센스로 이 곡이 들어올 때 바로 "사랑 타령"이라고 제목을 번역했더라구요) 멜로디와 브라스, 피아노의 리듬... 모든 것이 흥겹기만 합니다. 가사는 사랑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것이 모가 잘못됐냐며 자신에 대한 비평가들의 비난에 일침을 가하고 있습니다. 팬들도 폴의 편에 들어 앞서 말했듯이 이 곡은 미국 챠트 정상에 오르며 그 해 최고의 히트 싱글로 기록되죠. 라이브 공연에서 폴과 린다, 데니 레인의 보컬이 하나씩 겹치는 부분에서 팬들은 손에 라이타(?)를 켜들고 성원을 보내죠. 리드 보컬을 맡음에도 다이내믹한 폴의 베이스 연주가 너무도 인상적입니다.

Cook Of The House
드디어 린다 매카트니도 리드 보컬을 맡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린다의 목소리를 별로 안좋아하지만 폴이 만든 곡 자체는 재밌습니다. 요리하는 효과음에 폴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50년대풍의 흥겨운 복고풍 로큰롤이 이어집니다.

Time To Hide
데니 레인이 만들고 부른 역작입니다. 폴은 이 음반에서 윙스 시절 최상의 베이스 연주를 하지 않나 할만큼 아주 멋진 연주를 들려주는데, 특히 이 곡에서 그 절정에 이르는 것 같습니다. 인디안 풍의 어두운 느낌의 곡에 데니 레인의 하모니카, 폴과 린다의 하모니가 어우러집니다. 라이브에서 데니가 이 곡을 부르면서는 웃통도 잠깐 벗구 템버린도 던지고 하죠 ^^;;;

Must Do Something About It
드러머 조 잉글리쉬가 리드 보컬을 맡은 윙스의 유일한 곡입니다. 인트로가 다소 어둡지만, 곧이어 폴의 작품다운 흥겨운 멜로디에 지미의 기타와 폴의 베이스가 튀지 않게 잘 받쳐주는 곡입니다.

San Ferry Anne
폴이 다시 리드 보컬을 맡은 곡입니다. 좀 어두운 느낌의 발라드로 브라스가 그러한 느낌을 잘 살리고 있죠.

Warm And Beautiful
폴 매카트니 발라드의 표본이라고 할 만큼 단정하고 아름다운 곡입니다. 폴이 린다를 위해 작곡한 곡이죠. 폴이 피아노를 조용히 연주하고 여기에 목관악기와 스트링 오케스트라가 가세하는데요, 이 곡도 1999년에 발표한 "Working Classical"에 현악 4중주로 편곡되어 실립니다. 린다의 추도식때도 이 곡이 연주된 바 있습니다. 정말 덜 알려진 폴의 아름다운 발라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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