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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zuhito Yamashita - Hey Jude, Yesterday
| 2007·06·15 08:41 | HIT : 2,241 |
가주히토 야마시타의 등장은 클래식 기타음악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습니다. 1977년 불과 16살의 나이에 단신으로 유럽에 건너온 동양의 소년이 그 한해에 유럽의 메이저 콩쿨을 모두 석권해 버리는 기염을 토했을 뿐 아니라, 그가 보여준 음악은 기존의 제도권 음악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야성과 광기 그 자체였습니다.

초절기교를 선보이며 파가니니의 재례처럼 여겨진 야마시타는 80년대에 들어서는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드보르작의 신세계등 도저히 기타 레파토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곡들을 기타 한대로 편곡 연주하며 세계적인 연주자로 명성을 날리게 됩니다.

야마시타가 연주한 비틀스는 이러한 그의 경력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기존의 다른 연주자와는 접근법이 전혀 다릅니다. 여타의 클래식 음악가들이 비틀스의 곡들을 클래시컬하게 "재해석" 했다면 야마시타는 비틀스의 곡들을 "그대로" 연주합니다. 사실 기타라는 악기의 한계상 대위 멜로디를 자유롭게 연주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만, 야마시타의 연주에서는 보컬, 하모니, 일렉기타, 베이스, 심지어는 특수효과음까지 기타 한대 속에 모두 다 들어가 있습니다.

기타 한대로 이러한 효과를 주기 위해 기본적으로 음색에 많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일례로 "Norwegian Wood"의 첫부분에서는 똑같은 멜로디가 세번 반복되지만 각각 통기타, 시타르, 보컬을 흉내내었습니다. 특히 인도악기인 시타르를 독특하게 흉내낸 부분이 재미있습니다.


이 음반에서 가장 재미있는 트랙은 "Yellow Submarine"입니다. 원곡이 실린 앨범 "Revolver"가 본래 스튜디오 사운드 효과의 새로운 지평을 연 앨범일 뿐더러 곡 자체도 이러한 특수효가 많은 곡인데, 이것을 야마시타가 기타 한대로 재현해내는 - 기타로 표현할 수 있는 특수주법의 종합선물 세트 같은 곡입니다.

"Because"에서는 기본적으로 트레몰로로 연주하고 있습니다만 P로 저음을 a,m,i 손가락으로 멜로디를 연주하는 일반적인 주법이 아니라, 그 유명한 새끼손가락까지 이용하여(사실 새끼 손가락은 연주자들이 사용하는 손가락이 아니라서 손가락 기호도 없습니다) 두개의 멜로디를 트레몰로로 표현하는 엽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ight Days A Week"에서 페이드 인으로 시작되는 것이라던지, "Let It Be"에서는 2절에서 링고의 심벌즈가 들어가는 것까지 조심스럽게 흉내내었고 기타 독주 부분은 조지 마틴이 프로듀스한 싱글버전을 택한 세심한 면도 돋보입니다.

2장의 CD에 담긴 수록곡들이 비틀스가 곡을 발표한 시대순 그대로 실려있다는 것도 특이합니다. 기인 야마시타가 비틀스의 곡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기타 한대로 어떻게 다양한 악기를 흉내내었는지를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한 음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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